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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노동쟁의 확산 몸살

개혁차질등 "어려운 경제 더 악화" 우려佛·英·伊등 파업·시위로 혼란…獨도 태풍권 프랑스, 영국의 공공노조를 중심으로 한 최악의 노동쟁의가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 스페인 등 서유럽 일대로 확산되는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도 노동쟁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처럼 노동쟁의가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가뜩이나 부진한 유럽의 경제사정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공부문 노조원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항공관제사의 파업으로 항공편 80~90%가 취소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큰 차질을 빚는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현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 민영화와 그에 따른 인력 삭감, 연금제도 개혁 등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 5일째 소방관 파업이 계속되는 영국에서도 6만여명의 교사와 구청직원 등이 합세한 가운데 지난 78년 이래 최악의 노동쟁의가 벌어졌다. 파리와 런던에서 촉발된 노동자들의 강성 시위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대량 해고에 반발하는 각국 근로자들로까지 확산됐다. 8,100명에 달하는 피아트 감원 계획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이탈리아 뿐 아니라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 스페인 등 각지에서 가두시위에 나선 것.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노동쟁의 태풍권 안에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공공부문 노조도 임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며, 독일이 노동계의 소요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노동계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자 서유럽 각국이 추진하는 경제 개혁은 물론 향후 경기 동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재정적자가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프랑스 등에서는 노동계 반발로 민영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향후 경제 운영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혼란과 파업의 여파로 경기 하락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 지난 3ㆍ4분기 현재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하향조정됐으며, 독일과 영국도 각각 0.3%, 0.7%에 머물렀다. 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독일은 기업신뢰지수가 이달 들어 6개월째 하락하며 지난 10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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