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씨, 그룹경영권 승계? 글로비스 상장으로 기아차 지분늘려삼성證전망… 글로비스·기아차측선 부인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의 증시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기아차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5일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를 장차 증시에 상장시킨 뒤 여기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지분을 늘려 기아차의 경영지배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06년 이후 상장 예정인 글로비스는 정 사장이 39.85%,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5.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027억원에 69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글로비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3%에 달하고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이 각각 2만3,217원, 4만6,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주가가 2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 사장이 보유지분 75%(정몽구 회장 지분 포함) 가운데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51%를 제외한 24%를 현금화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1,5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비스가 상장을 하는 것은 자금 융통을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조달된 자금이 당장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는 힘들지만 정 사장이 기아차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지배권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정 사장이 유일하게 기아차의 지분(1.01%)을 갖고 있는데다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낮고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글로비스측 관계자는 "글로비스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사업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정 사장의 기아차 경영지배권 강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7/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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