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이후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재무구조가 튼실한 대형 건설사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구조조정에 따른 개별 기업의 리스크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72% 오른 168.89로 장을 마감했다. 건설업종은이날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지수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대림산업∙경남기업 등 주요 대형 건설사의 주가가 3~4%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건설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방선거 이후 미분양 아파트와 관련한 건설사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화될 경우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간에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분양 아파트와 관련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약 80조원이며 은행 연체율은 6.5%에 달한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건설주주는 미분양 리스크나 재무구조 등과 관련해 무차별적으로 악영향을 받았는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선제적으로 부실을 반영해온 대형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 간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형 건설주는 중장기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 이후 건설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처리 방안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진행되면 건설업종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의 PF 자금 연체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전일에 비해 상승세로 마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 이후부터 3∙4분기까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 등 금융주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주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높아 제1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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