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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국 저금리에 'FTSE 효과' 까지… "당분간 더 몰린다"

"당분간 더 몰린다"<br>달러자금 유입 가속화 예상 '바이코리아' 돌풍 더 거셀듯 <br>원·달러 환율하락 불가피 수출주보다 내수주 주목을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6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가속화함에 따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의 주식 수요가 나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FTSE선진지수에 편입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자금이 속속 국내로 유입될 경우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주보다 내수주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자금 신흥시장으로 속속 유입=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이 더욱 거세진 데는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기본적으로 달러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비롯됐다. 현재 3개월물 달러 리보는 0.29%로 엔 리보(0.35%)는 물론 프랑 리보(0.30%)보다 낮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신흥 경제권을 중심으로 증시 및 채권 투자 수익률은 크게 높아지자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촉발하는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이런 달러캐리 트레이드 현상의 연장선으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가 출구전략에 나서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고수익을 좇아 전세계를 떠도는 달러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권 통화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계 자금이 속속 유입되는 추세를 볼 때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코리아' 돌풍 더욱 거세질 듯=달러캐리 트레이드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를 뒷받침해주는 자금수위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자금 유출입 현상이 반복됐지만 9월 들어서는 우리 증시가 포함된 글로벌 뮤추얼펀드로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펀드정보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로 12억1,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에서만 4,5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을 뿐 아시아엑스재팬(2억8,6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9억100만달러), 태평양지역펀드(6,900만달러) 등 3개 펀드로는 자금이 무더기로 흘러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시아권의 자금 유입이 달러캐리 트레이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보면 6월 이후부터 자금유입 강도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약해졌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을 위주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자금유입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투자자금 증가와 함께 21일 국내 증시가 FTSE선진지수에 포함되며 선진시장 대열에 진입한다는 점도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TSE지수 편입을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약 213억달러(26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67억달러를 순매수하며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내수주 등 환율 하락 수혜업종 주목=달러캐리 트레이드 현상은 증시 지형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는 대형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관련주들이 증시를 선도했지만 달러캐리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이들 수출주의 투자 메리트는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러캐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환율변동과 관계없는 업종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변동에 둔감한 업종 중에서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는 은행ㆍ건설ㆍ유통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운수창고ㆍ은행ㆍ건설ㆍ전기전자ㆍ유통 등의 순으로 외국인 주식 비중이 늘어났다. 환율하락 수혜업종으로는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ㆍ음식료업종 등이 꼽힌다. 이들 업종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반면 제품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달러 가치 하락은 일반적으로 유동성 증가 또는 인플레이션 증가와 맞물리며 상품가격의 강세를 가져온다. 따라서 에너지와 소재ㆍ산업재업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 연구원은 "달러캐리는 특성상 달러 약세를 유발해 환율과 관계없는 업종과 환율하락 수혜업종은 반사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경기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은행ㆍ건설업종과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철강업종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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