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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초.중생 30% '미래 희망없다'
입력2002-12-04 00:00:00
수정
2002.12.04 00:00:00
대도시 초.중학생 중 30%는 자신의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런 경향은 저소득층 자녀일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노력하면 목표나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으며 학교수업 참여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개발원 이혜영 연구위원은 4일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저소득층의 교육복지 실태와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이 서울과 부산의 초.중학생 3천1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문항에 대해 26.9%는 '별로 그렇지 않다', 3.7%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유한 가정 학생들은 80% 이상이 이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희망적'이라고 답했으나 못사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48% 이상이 '다소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노력하면 목표나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문항에서는 매우 잘살거나 잘사는 편인 가정 자녀는 73.4∼92.8%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매우 못사는 가정 자녀는 22.2%,못사는 편인 가정 자녀는 18.3%가 부정적이었다.
수업참여도에서도 '수업을 잘 듣지 않는다'거나 '수업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응답이 잘사는 가정 자녀는 12∼13%였으나 매우 못사는 가정 자녀는 66.6%,못사는 편 가정 자녀는 26.9%나 됐다.
가정환경 조사에서는 52.6%가 방과 후 부모나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았으나 보호자 없이 지내는 학생도 혼자 지내는 경우 20.7%, 형제자매와 지내는 경우 17.4% 등38.1%에 달했다.
학생들은 방과 후 학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컴퓨터.인터넷 검색(22.9%),공부공간(18.2%), 체험학습(16.4%), 교과 관련 책(11.3%), 과외.학원(10.1%) 등을꼽았으며, 최근 아픈 적이 있다고 답한 저소득층 자녀 중 과반수가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를 조사한 결과 35.0%는 자신감 부족과 무기력 등 정서발달 문제를 꼽았고, 성적 및 진로 25.3%, 경제적 어려움 20.8%, 가족 불화 5.7%, 학교생활 부적응 5.5% 등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모를 둔 도시 저소득층 자녀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비교육적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집중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 저소득층의 교육.문화.복지환경개선을 위한 범 정부 차원의 지원계획을 마련, 인적자원개발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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