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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거래량 부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와 협의해 증자 등 주식 유통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만큼 조만간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겁니다. 배당도 올해 처음 실시할 방침입니다.” 김영민 로체시스템즈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자를 위하는 경영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그동안 회사를 키우고 수익을 내는 데만 신경을 써온 탓에 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식수는 자금조달을 위해서도 늘려야 된다. 로체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신공장 설립을 위해 자금이 필요했고, 그래서 코스닥에 등록했다. 이번에는 회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졌다. 배당은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이 적다고 보고 이를 해결할 복안을 강구중이다. 김 사장은 “최대주주 몫의 배당을 절반 정도 포기해 달라고 요청해 상대적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귀띔했다. 로체시스템즈가 이처럼 시장을 중시하게 된 것은 든든한 회사 실적과 전망에서 비롯됐다. 열심히 일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그동안 참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보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다. 로체시스템즈는 올해 매출 32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89%, 60% 증가,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여기에는 주력 제품인 LCD이송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탕정공장의 7세대 라인 투자가 시작돼 공급이 크게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공급물량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LCD이송장비가 안정적인 매출원이라면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GCM(Glass Cutting Machine, LCD기판을 레이저를 이용해 자르는 기계)은 앞으로 회사 규모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신규 수익원이다. 이미 LG필립스LCD에 첫 제품을 공급해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타이완 등 외국 업체와 수주 상담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LG필립스LCD의 양산라인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그러나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모든 업체들이 기존의 기계식 장비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GCM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걸 알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해 섣불리 도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LG필립스LCD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재구매가 반복될수록 품질을 확실하게 인정받게 되고 그러면 외국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시장이 열리면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내년 매출은 450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GCM 비중은 3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GCM의 성장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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