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ㆍ포털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10억원을 넘는 사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21일 엔씨소프트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200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주요 경영진의 지난해 총 급여는 33억3,975만원이었다. 이는 2008년(17억2,115만원)보다 94%나 증가한 것이다. 주식 기준 보상비용까지 포함하면 34억7,020만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현재 엔씨소프트 감사보고서상의 주요 경영진은 김 사장과 이희상 게임사업총괄 부사장 등 두 명의 사내이사, 사외이사인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강상훈 상근감사까지 모두 네 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진 연봉 상승으로 김 사장의 지난해 연봉이 1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박 이사에게 지급된 비용이 약 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3인의 총 연봉은 32억여원이다. 1인당 평균 1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특히 김 사장이 엔씨소프트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CEO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론된다. 게임ㆍ포털업계에서 CEO의 연봉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CEO는 일부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기업과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업계, 그리고 외국계 회사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엔씨소프트의 상황을 감안하면 1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게임업계는 물론 인터넷 업계에서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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