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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대 수출 비상
입력2003-09-16 00:00:00
수정
2003.09.16 00:00:00
국내 최대의 수출 전진 기지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태풍 `매미` 피해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려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매미`로 인한 공단침수가 조업차질을 불가피하게 하기 때문이다.
공단 한 가운데 위치한 한국소니전자㈜는 `매미`의 직격탄을 맞은 곳. 4,000여명의 종업원으로 DVD 홈시어트, 헤드폰, 광픽업 등을 생산, 지난해 연간 10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1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42억 달러 수출이 목표인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의 24%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 `매미`로 인한 침수로 부품, 반ㆍ완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데다 자동화 설비까지 물에 잠겨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조업이 언제 시작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현재 단순 계산으로 보아도 백억원 이상의 피해와 수출 차질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루 대개 10만대 이상 휴대폰 생산으로 지난해 24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노키아 티엠씨는 그나마 15일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시켰으나 수출물량 차질은 불가피하다. 회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직원이 비상 근무체계에서 정신이 없다. 관계자는 “3일째 복구 끝에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됐지만 9∼10월 주문 물량을 휴일 없이 풀 가동 해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더 큰 문제는 피해업체가 이 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입주업체 79개사(외국48, 한국31) 가운데 68.3%에 달하는 54개 업체에 이른다는 것. 6개 업체가 건물파손, 50개 업체가 원ㆍ부자재 침수 450억원, 기계설비피해 380억원, 20개 업체의 완제품 피해가 120억원 등 모두 96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또 수출 차질액 등 간접피해액 1,400억원 등 모두 2,360억원의 피해를 당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자유무역지역의 대표격인 이 지역의 입지가 외국 투자자들의 인식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내 수출업체까지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진 데다 태풍으로 인한 원시적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공단조성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계 당국의 발 빠른 대책이 없다면 공단은 몰락하고 수출고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이에 따라 전 직원들을 동원해 업체들의 피해를 파악하고 국유재산 피해복구를 위한 예비비 3억2,300만원과 입주업체의 정상가동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마산=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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