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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기업 자금사정 좋아질 듯”
입력2004-01-11 00:00:00
수정
2004.01.11 00:00:00
문성진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1ㆍ4분기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2004년 1ㆍ4분기 기업자금사정(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114.6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 불확실성 탓인지 자금사정 개선 기대치는 전분기 BSI(126.3)보다 크게 둔화됐다.
반면 대기업들이 예측한 1ㆍ4분기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수출업체들이 기대하는 적정환율(1,201원)에 못 미치는 1,177원으로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자금수요ㆍ조달 동반 상승세= 1ㆍ4분기 기업들의 자금수요 BSI는 129로 국내외 경제회복에 따른 기업경영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시설자금수요(121.9), 운전자금수요(119.7), 부채상환용 자금수요(109.6)으로 모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특히 시설자금 수요는 최근 생산능력을 웃도는 생산활동이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최근 설비투자 조정압력(생산증가율-생산능력증가율)이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공장가동률도 최근 수개월째 80%대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BSI는 111.8로 자금수요 확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BSI는 은행(101.9)은 미세하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2금융권(89.3)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직접금융은 회사채(104.3), CP(102.2), 주식(96.4)로 조사됐고 해외자금조달은 100.6, 보유자산 매각은 102.6으로 각각 나타났다.
◇환율ㆍ금리 적정선 이탈 우려= 기업들은 1ㆍ4분기 환율과 금리가 적정선을 벗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1ㆍ4분기 원화 환율 전망치는 1,117원으로 수출업체의 적정환율인 1,201원보다 24원이나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전망은 기업들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에 따른 것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또한 1ㆍ4분기 금리는 5.6%로 적정금리(5.5%)를 다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기업들은 카드사 문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금리 급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의 42.1%는 1ㆍ4분기 금리가 5.5~6%로 점쳤고, 5~5.5%(22.2%), 6~6.5%(16.1%), 7.5%이상(1.28%)을 예상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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