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시작으로 1ㆍ4분기 어닝시즌이 10일 개막됨에 따라 실적 호전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실적개선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실적 예상치 대비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중장기 실적 개선에 주목하라=전문가들이 실적 호전주 선정 기준으로 중장기 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증시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실적전망치에 대한 오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ㆍ4분기 어닝시즌에 기대할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투자의 초점은 부진이 예상되는 1ㆍ4분기 실적이 아닌 2ㆍ4분기 이후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ㆍ4분기 이후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폭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권양일 연구원은 “최근 지수상승을 이끈 것은 1ㆍ4분기 실적 기대감보다는 2ㆍ4분기 이후 나타날 급격한 실적호전에 대한 전망”이라며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실적은 실물과 기대감의 괴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상승은 1ㆍ4분기 성과가 아닌 2ㆍ4~3ㆍ4분기까지 이익회복이 가능한 종목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적 추정 대비 주가가 덜 오른 종목도 관심=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실적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미리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에 현주가 대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이 시장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종목을 고를 때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 정도에 비해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올랐는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PER가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PER가 낮은 종목은 좋은 주식일 확률이 높은데 특히 전저점이자 실적에 대한 관심이 덜했던 지난 3월 초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의 상승 정도가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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