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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약과 독
입력2004-01-20 00:00:00
수정
2004.01.20 00:00:00
이재용 기자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누구에게는 약이,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병에 맞추어 쓰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재도 잘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데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좌우하는 프로그램 매매도 약과 독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매수차익거래잔액의 증가는 주식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기도 하지만 이것이 청산될 때는 오히려 주가에 부담이 된다. 올 들어 3조원에 이르는 외국인의 매수 우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로 지수의 상승 폭이 제한되는 것은 프로그램 매매가 독으로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프로그램 매물 청산이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고 볼 때 그 역할도 이제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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