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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그리스에서 유조선 9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그리스 한 해운사로부터 올 들어 전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11만5,000톤급(아프라막스급) 유조선 9척에 대한 총 5억달러 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1개월 내에 3척을 추가 발주한다는 옵션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금액이 25억달러를 넘어 연간 목표인 80억달러의 31%를 달성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420억달러(33개월치)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조선들에 대해 즉시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11년하반기부터 2012년 7월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선주가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기회선점 차원에서 조기 납기를 원한다"면서 "모두 동일한 사양이라 한 척의 설계도로 9척의 건조가 가능해 연속 건조에 따른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석유ㆍ가스 개발과 관련한 해양플랜트 및 유조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량 증가는 고유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철광석 가격이 대폭 오름에 따라 이왕 발주할 선박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계약하는 것이 보다 저렴할 것으로 선주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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