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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 직매입 품목 확 늘린다

백화점ㆍ홈쇼핑 등 “마진 좋다”상품 종류ㆍ물량 늘려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직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그동안 의류쪽에 집중됐던 백화점 직매입 품목이 가구 분야로 확대되고, 직매입과 거리가 멀었던 홈쇼핑 업체도 시즌성 상품을 중심으로 규모 늘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품목, 450억원의 상품을 직매입으로 들여왔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가구를 포함해 그 비중을 작년의 2배가 넘는 180개 품목,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 가운데 가구 부문의 직매입 규모 확대가 눈에 띈다. 연말까지 이 백화점이 가구 직매입 금액은 35억원 수준이 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10억원보다 3.5배 더 늘어난 것이다. 가구 매입을 맡고 있는 박정규 롯데백화점 리빙패션CMD(선임상품구매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중국 최대 규모 가구 행사인 동관 박람회에서 6억원어치의 제품을 직소싱하는 등 가구 직매입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구 직매입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박 CMD는 “가구는 의류보다 고객의 취향을 타는 부분이 적고 어느정도 규격화된 만큼 완판 비율이 다른 품목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직매입의 이점인 높은 이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안성맞춤이라는 것. 통상 직매입 매장의 경우 일반 수수료 매장보다 백화점 이익률이 1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직매입으로 중간 업체 마진을 없앤 만큼 기존 제품보다 30~40% 값이 싸 소진률이 높고, 그만큼 빨리 팔려 백화점의 재고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직매입 전문 바이어에게만 부여됐던 직매입 업무를 일반 MD들에게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수수료매장 관리가 주 업무인 MD들에게 이번달 백화점 사은행사에 맞춰 직매입 소싱에 나서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직매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나가는 만큼 일반 바이어들도 직매입 감을 익히고 소싱 능력을 키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패션바이어들이 몽골에서 직소싱한 캐시미어 니트를 포함해 프랑스 직수입 코트 등 단품별로 2,000벌 내외의 월동의류가 판매될 예정이다. 홈쇼핑업체의 직매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CJ오쇼핑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국내 유명 온열매트 브랜드인 ‘구들장’ 제품 3만세트를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달여만에 2만세트 이상이 팔려나갔는데 이는 지난해말 3개월간 팔린 양과 비슷한 만큼 매출은 그때보다 2배 더 늘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서상진 CJ오쇼핑 MD는 “온열매트같이 특정 시기에만 고객이 몰리는 상품은 유명 제품을 다른 회사보다 먼저 기획해 물량을 확보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급업체도 방송과 상관없이 판매 이전에 물량을 다 처리할 수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질적인 배송 지연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장점이다. 수요 예측이 힘든 시즌성 상품은 일반 판매방송의 경우 주문이 폭발해 한 회 방송에 준비한 1,000~2,000개 가량의 물건이 금세 바닥나 물건 조달에만 며칠이 더 걸리기 일쑤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기상품의 대량 확보가 목적인 직매입의 경우 통상 2만~3만개 품목을 들여오는 만큼 대규모 수요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CJ오쇼핑측은 “2년전만해도 거의 없던 직매입 물량이 올해는 전체 판매 상품의 5%까지 늘어났다”며 “많은 이점이 있는 만큼 내년에는 규모를 1.5배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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