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또 다시 제기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합병 문제는 플랜트와 건설의 시너지 효과 기대 등을 앞세워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우선 양사의 규모가 합병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이 삼성물산은 9조원, 엔지니어링은 5조원에 이른다. 합병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고, 양사가 나름대로 영역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주식 분포 역시 합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물산이나 엔지니어링이 등 양사 모두 소액주주 비율이 50%를 넘는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처리 문제 역시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소액주주 처리 절차도 문제지만 소요 비용도 만많치 않다.
삼성물산은 올 3월말 기준으로 삼성SDI가 7.18%를 보유 최대 주주다. 삼성SDI를 비롯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은 13.73%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제일모직(13.10%)이 1대 주주이며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주식은 21.09%에 머물고 있다.
플랜트와 건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과 플랜트를 한 사업부로 묶었지만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양사 합병에 대해 전혀 논의되는 바가 없다”며 “아울러 양사 합병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고, 아울러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소문은 ‘소문’일뿐이라는 얘기다.
합병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데도 소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1대 주주 등 화학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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