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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행복을 팔아야 장수한다"

■ 행복경영 / 조영탁 지음, 김영사 펴냄<br>눈앞 이익만 추구땐 장기 성장 어려워<br>직원·고객·주주등 모두를 위한 경영을




대학시절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용맹 정진한 적이 있었다. 일명 '도사되기 프로젝트'였다. 작년에 다시 이 화두를 꺼냈다. 이번에는 '경영과 도(道)'라는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도가 삼라만상에 통용된다면 경영의 세계에도 관통하는 도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 단초를 불교의 선종에서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그림인 '심우도(尋牛圖)'에서 찾았다. 심우도의 마지막 그림인 '입전수수(入廛垂手)'는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자루를 의미한다. 이렇듯 최고의 '경영지도(經營之道)'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이웃들에게 베풀며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 경영 직무교육전문기업인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책에서 기업경영의 성공방정식은 행복경영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난 23년간 경영이라는 주제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현장 실무경험과 10년간의 CEO 경험, 수 백 권의 관련서적 탐독, 세계 초일류기업 사례, 글로벌 경영자 및 경영학자의 경영사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장수기업의 공통점을 행복경영에서 찾고 있다. 행복경영의 개념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목적, 수단, 방법이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에 있어야 한다'는 것. 즉 기업은 직원, 고객, 주주, 사회의 행복 극대화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목적으로 해야 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 역시 각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 극대화만 추구할수록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은 어려워지고 반대로 이해관계자의 행복에 집중할수록 장기적 성장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것이 행복경영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행복경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윤과 행복극대화에 얽힌 비밀을 풀어야 한다. 경제원론이나 많은 경영자들이 기업의 목적은 이윤 극대화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다보면 장기적 이익과 단기적 이익이 충돌하게 되는데 직원 교육, 브랜드 구축, 사회적 평판,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으로 집계되어 이익을 감소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미래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둘째, 비윤리적인 방법을 활용하거나 주주만을 위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느라 고객, 직원, 사회적 이익을 침해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기업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고 직원, 고객,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다보면 회사의 평판,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많은 고객들이 해당 기업을 신뢰하고 제품을 구매하여 장기적으로 보면 이윤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결국 행복경영을 추구하면 이윤의 총량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와 경영 구루도 행복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성공의 비밀을 알려 달라는 질문에 월트 디즈니는 "우리는 돈을 벌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우리가 파는 것은 행복이다"고 대답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경영'에서 의류제조기업 L.L.빈의 레온 고먼 회장의 말을 빌어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 즉 인류행복에 기여하는 것이 곧 기업 활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은 바로 '기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과 둘러싼 이해관계자다. 따라서 수단, 방법을 가리고 않고 수익창출에 집중했던 기업의 정신적인 패러다임이 행복경영으로 전환된다면 장기적인 기업발전과 더불어 유토피아적인 기업문화 표상을 구현하지 않을까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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