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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총리 비정치인 가닥

최대 카드 박근혜·충청 겨냥 심대평 고사로<br>이경숙·안병만·한승주등 전문가 출신 거론

‘이명박 정부’의 첫 총리로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 출신의 실무형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 카드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총리직 거절 의사를 거듭 밝힌데다 총선에서 충청 표심을 겨냥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도 총리직을 사실상 고사했기 때문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적 고려 없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을 총리로 인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심 대표 기용이 어려워져 비정치인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 측은 당내 상황과 오는 4월 총선 등을 겨냥해 검토 중이던 정치인 총리 카드를 포기하고 비(非)정치인 총리로 방향을 수정해 인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총리 후보로는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숙명여대 총장)과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손병두 서강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대학 총장 출신 전문가 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의 경우 인수위를 맡아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정부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숙명여대 혁신을 이끈 최고경영자(CEO)형 전문가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다. 안 전 총장은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에게 정책 조언을 해왔으며 실무 능력과 친화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당선인의 테니스 멤버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으로서는 안 전 총장이 대학 경영 능력도 검증받은데다 충북 괴산 출신이어서 총선을 겨냥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 총장서리는 외교통상부 장관과 주미대사를 역임해 대미관계 복원에 적격인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밖에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화두로 내건 ‘경제 살리기’의 추진력을 배가할 수 있고 정 전 총장은 경제학 전공자로서 충청 출신이기도 해 다목적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 그룹은 당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새 정부의 입법 사안을 국회와 협의해 처리하려면 정치권과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당선인 측은 새 정부 초반에는 청와대에 힘이 실리는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 당선인 측은 ‘작지만 강한’ 청와대 비서실을 이끌 비서실장으로는 정치인 출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과 3선의 권철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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