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은 왠지 유치해 보이고, 성인 캐주얼을 입기에는 아직 어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10~16세)의 ‘프리틴(Pre-teen)’들이 패션업체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프리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아동복 업체들이 이들을 겨냥한 라인을 확대하거나 제품 구성비를 늘리고 있다. 캐주얼 업체들도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두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해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프리틴 의류 브랜드 입점을 늘리는 한편 편집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 프리틴 구매영향력 커져 프리틴들은 17~19세의 하이틴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상당히 조숙하며 자기 주장이 뚜렷한 것이 특징. 특히 여아의 경우 의류 구입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경우가 많다. 롯데백화점 박종훈 아동복 담당 바이어는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붐으로 유아복, 토들러복 등 유아동복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출산율 저하로 정체되고 있는 반면 프리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기존의 브랜드로는 이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용 브랜드 속속 출시 패션업체들도 전용 브랜드를 출시해 프리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 ‘빈’을 전개중인 이현어패럴이 지난해 8월 프리틴 전문 브랜드 ‘블루테일’을 론칭, 롯데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월 평균 7,000만~9,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블루테일은 재킷류 25만~28만원, 청바지 15만~16만원대로 중고가이지만 강남, 분당 등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윤상욱 부장은 “13세부터 18세가 주타깃인데 12~15세의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15개 매장에서 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8월 캐주얼과 아동복을 접목시킨 ‘마루아이’를 론칭하고 가두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12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예신퍼슨스는 올 봄 시즌에 ‘노튼 주니어’를 새로 출시해 10개월도 안돼 52개의 매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예신퍼슨스는 이 두 브랜드를 합쳐 올해 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랜드는 ‘더데이걸즈’을 앞세워 프리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데이걸즈는 주타깃인 10~14세의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70개이던 매장이 현재 100개로 늘었으며 매출도 120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아동복인 ‘블루독’과 ‘알로봇파파리노’은 프리틴 시장을 겨냥해 사이즈를 늘리는 등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 백화점도 편집매장 확대 주요 백화점들도 직수입 편집매장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2월 본점 7층에 85평 규모로 주니어를 대상으로 한 직수입 편집매장인 ‘주니어시티’를 선보였다. 엔젤블루, 데이지러버스, 메조피아노, 폼포네트, 블루크로스걸 등 5개의 일본 브랜드로 구성된 주니어시티는 국내 최초로 전개되는 주니어 전용 편집매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니어시티를 잠실점, 분당점, 부산본점, 대구점 등으로 확대,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8월부터 압구정 본점에 수입아동 편집매장을 내고 1~15세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블루테일, 알로봇파파리노 등 7~17세를 겨냥한 프리틴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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