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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산국세청장 "그때 녹음된것 들어보면 사실 알것"
입력2007-10-31 18:43:12
수정
2007.10.31 18:43:12
검찰청 사람도 있어 '상납진술 번복' 요구는 맞지않아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사건의 전말과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회견 요지.
김상진 사건이 시작된 지난 8월 초 전군표 국세청장이 “정윤재 비서관, 큰일났구먼,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망신이냐"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정 비서관의 이름이 (언론에) 안 나와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또 (정 전 청장이) 1억원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줬다면 정 비서관이거나, 전 청장에게 인사를 부탁할 수 있는 (유력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10일 넘어 전 청장에게 다른 보고를 할 때 전 청장이 나에게 ‘정 전 청장에게 면회 한번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안 가봤다”고 하니까 “그래도 전임 청장인데 면회 한번 안 가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2, 3일 뒤에 부산지검에 전화를 해 정 전 청장을 만났다.
부산지검 수사실에서 자리를 만들어줘 교도관 한명과 정 전 청장, 나 이렇게 셋이서 있었다. 그때 녹음이나 녹화되는 줄 몰랐다. 그때 녹음된 것을 들어보면 진짜인지 알 것이다. 30분 넘게 이야기했다. 당시 전 청장과 관련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줬다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남자로서 가슴에 묻고 가는 게 어떠냐”고 얘기했다. 또 “(과거) 구속된 국세청 모 간부가 전직 국세청장에게 돈 준 것을 진술한 적이 있었는데 나와보니 사람들이 기피하고 안 좋더라. 그럴 필요 있느냐, 혼자서 안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돈 준 곳이 (전 청장에게 인사부탁을 할 수 있는) 정치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권 등 다른 곳에 준 것 아니냐. 조금씩 준 것 가지고 얘기를 한다면 서로 피곤한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난 23일 국정감사 받고 3일 정도 지났는데 내가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검찰청 사람들이 있는데 번복 요구는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국정감사가 끝이 난 뒤 검찰이 소환해 정 전 청장 면회한 내용을 물어봤다. 진술번복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 “회유 사실 없다”고 얘기했다. “정 비서관에 대해 전 청장이 걱정하더라. 뇌물 사실이 안 나왔으면 하더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나는 “정치권이 소란스럽지 않도록 전직 간부의 예를 들어 당신 혼자 안고 가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 국세청장이라고 지정해 이야기한 적 없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세청장이 외유 나갈 때마다 관행적으로 거마비를 주는 관행은.
▦관행은 제가 모르겠다. 나는 돈을 준 적이 없다. 돈 있는 사람은 줄 수도 있겠죠.
-그런 관행이 없단 말입니까.
▦개인적인 문제로서 얘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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