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 라응찬 회장은 3년, 이인호 사장은 2년, 신상훈 행장은 1년의 이사 임기를 확정해 화제다. 한 주주는 발언권을 얻어 “이사 임기를 3ㆍ2ㆍ1년으로 차별화해 경영의 안정을 꾀했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의 임기는 2010년까지 3년임이 확정됐지만, 그 후계자는 모호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매년 재일동포 주주들의 지지 속에 축제 분위기를 보여준 신한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신한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재일동포 주주 100여명과 내국인 주주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주총을 열었다. 재일동포 주주의 대부격인 이희건 명예회장과 정진 재일본 민단 단장 등이 소개되고, 라 회장의 소감이 이어졌다. 이어 의장을 맡은 이 사장이 영업현황을 보고할 때까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황원섭 위원장등 4명의 LG카드 노조간부들이 질의권을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 이 사장은 “안건 심의에 대해서만 질문을 해달라”며 질의 요청을 묵살한채 의사 진행을 강행하려 했다. 그러자 LG카드 노조원들은 “주주의 발언권을 인정하지 않는 3류 주총”이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일부 주주들이 일본어로 항의했다. 그러자 “여기가 일본 주총이냐”며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10분간의 정회 후 이들에게 발언권이 주어졌고 이사선임 및 스톡옵션 부여 등의 5개 안건이 순조롭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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