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우량주와 바이오,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6일 코스닥시장에서 200억원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개인의 순매수(90억원)를 두 배 이상 넘는 수준이며 이날 기관의 집중매도(195억원)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를 사흘 만에 반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인들의 독무대였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500선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줄곧 매수우위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코스닥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누적 순매수 규모는 8,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 잇따른 상장폐지로 코스닥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기조는 돋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는 2,05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코스닥시장 전체를 사기보다는 실적이 우수한 기업과 업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 대상 리스트에 자주 오르는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 등 전방산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IT와 바이오 관련주다. 특히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LED 생산)에 외국인들은 올 들어 가장 많은 6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뒤를 이어 외국인들은 진단용 시약을 생산하는 에스디의 주식을 622억원,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을 598억원어치 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리스트에는 IT 관련 업체들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ㆍ아이패드 관련주로 주목 받은 터치스크린 업체 멜파스를 52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ㆍ다음 등도 주요 순매수 종목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기자재 업체인 성광밴드도 외국인 매수리스트의 상위에 올라 있다. 대부분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우량기업들로 일시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는 테마성 종목이 아니라 확고한 펀드멘털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단기적인 투기 거래보다는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돼 투자메리트가 높은 업종과 종목에 대해 꾸준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