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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운용사, 일시환매 대비책 취약
입력1998-09-29 06:41:00
수정
2002.10.21 21:50:22
초단기금리연동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일시환매에 대비한 운용사의 유동성 대처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감독원은 내달부터 MMF수탁금의 장기투자를 금지시키고 1개월 미만 투자자금은 수익률을 한자리대로 낮춰 유동성 확보를 유도할 방침이나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환매에 얼마나 취약한가= MMF수탁고가 상위권인 재벌계열 某증권사는 최근 기관투자가의 갑작스런 MMF 환매 요구에 응하지 못해 1차부도를 냈다.
부도액은 3백억원에 달했으나 계열 보험사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최종부도는 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MF운용(판매)사의 유동성 대처가 매우 취약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일로 경쟁적으로 MMF판매에 주력해왔던 일부 재벌계열 증권사들은 한때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증권.투신업계에서는 법인이나 기관들이 거액의 유휴자금을 주말인 토요일에 MMF에 묻어둔 후 월요일날 일시 인출, 유동성부족에 빠지는 경우가 잦아지자 토요일에한해 MMF판매를 중단하자는 움직임도 제기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환매요청 후 3일내에 돈을 내주는 3일환매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업계는“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왜 취약한가= 지난 24일 현재 증권.투신업계의 수익증권 수탁고는 1백59조여원. 이중 62조원을 MMF가 차지하고 있다.
MMF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수익률이 연 10∼11%로 높은데다 환매수수료없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액을 굴리면서도 수시로 운용자금을 필요로하는 법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유휴자금을 맡기기에는 최적의 금융상품인 셈이다.
신설 투신운용사는 MMF판매의 90% 이상을 법인.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MMF가 거액예금주의 이자놀이 상품의 성격을 탈피하지 않는한 유동성부족 사태에 빠질 가능성은 늘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
더욱이 운용사들이 경쟁사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약관을 위반, 금리가 높은장기채권 투자에 몰두하는 행태가 유동성부족을 부채질하고있다.
운용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MMF약관은 콜과 CD,CP 등 유동성자산의 편입비율을 90% 이상 유지토록 하고있다.
그러나 콜금리가 연 8%대에 그쳐 유동성자산 위주로 돈을 묻어놓을 경우 연 10∼11%의 수익률 보장은 불가능한 점이 파행적인 자산운용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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