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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탄핵가결] 시민들 “경제 타격없게 국정혼란 최소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12일 시민들은 국가를 혼란으로 이끈 정치권을 비난하면서도 앞으로의 국정혼선에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은 또 국회의 대통령 탄핵결정 이후 헌법재판소의 최종결정을 둘러싸고 사회전체가 갈등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과정에 정치권이 국가의 혼란을 조장한다며 정치권 전체를 불신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정치권이 대립을 중단하고 민생챙기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날 국회 주변에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지지하는 시민들이 별도의 집회를 계속, 긴장이 고조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 35개 중대 3,700여명의 전ㆍ의경을 긴급 투입했다. 한편 청와대, 국회, 각 정당 홈페이지는 물론 각 언론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역시 탄핵안 가결 직후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단체와 학계는 헌재의 최종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국민들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용 서울YMCA 시민사업팀장은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탄핵안이 통과된 데 대해 국민과 함께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치권은 국민 염원을 외면하지 말고 선거를 통한 정치개혁을 통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탄핵 안 가결 소식을 듣고 이 나라 정치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도 “정부는 국정 안정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총리는 법률과 규정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에 혼란스런 표정이 역력했지만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이모(22ㆍ여)씨는 “시시비비야 어떻든 간에 나라가 이렇게까지 시끄럽고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유구무언일 것”이라며 “모두 한번 더 생각한 뒤 말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양모(36)씨는 국회의 탄핵결과를 보고 “국민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무렇게나 볼 수 있나. 국회의원들이 아무렇게나 보는 국민 가운데 내가 있고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고 자괴감이 들어 미치겠다”고 말했다. 대학강사인 하모(37)씨는 “대통령 탄핵과 함께 국회도 마무리되니 총선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탄핵안 통과를 지지하며 조속히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기업 과장인 김모(39)씨는 “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이 너무나 많은 국정혼란을 초래, 경제가 정치에 발목을 잡혀왔다”며 “가급적 빨리 새로운 국가적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때 노 대통령에 한 표를 던졌다는 주부 최모(43)씨는 “지난 1년 동안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을 챙기기는커녕 대통령을 만들어준 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며 “지금까지도 대통령이기전에 열린우리당의 대변인처럼 대통령이란 신성한 직책까지 내팽개친 대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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