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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사 "우리銀 몸값 낮춰라"

최근 원화강세·주가상승으로 조달비용 늘어 난색

“우리은행 매각하고 싶으면 가격 10% 디스카운트해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환율과 주가 등 시장 변수들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만 오르는 등 인수 메리트가 떨어지자 외국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각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강세와 함께 주가 상승으로 우리금융 몸 값이 반년 사이에 1억 달러 이상 오르자 투자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는 원화강세로 조달비용이 높아지자 성공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서는 주당 10%의 매각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매각하려는 지분은 56.97%(4억5,918만주)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우리금융 주가는 1만4,150원으로 전체 매각가는 6조4,975억원이다. 지난해 말(1만3,850원)보다 2.12%(300원)가량 올라 1,378억원 가량 몸 값이 올랐다.



국내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현재가격을 감안할 때 작년 말 보다 1,400억원을 더 주고 인수해야 한다. 원화강세로 외국계 투자자들의 부담도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82원(11일 기준)으로, 전체 매각가 6조4,975억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55억 달러다. 지난해 말(1,159원)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53억8,000만 달러로 1억 달러 가량을 더 부담 해야 한다. 외국계 투자자라면 지분 매입을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인수 입장에서는 원화강세가 부담이다.

미국계 한 PEF 관계자는 “원화강세와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조달코스트가 늘어 투자자들이 부담을 갖고 있다”며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평가하면 0.8배에 불과해 현 주가에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투자가들은 이 같은 시장 추세가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매각가를 주당 10%가량 낮춰야 협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주장에 대해 ‘기선제압용’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저평가돼있다는 것은 시장전문가라면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와 환율을 이유로 매각가를 낮추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분매각 협상을 유리한 고지로 이끌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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