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스포츠캐주얼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의 기능성과 캐주얼의 패션성을 접목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들은 디자인을 바꾸고, 신규 라인을 도입하는 등 '추동 시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업체는 물론 새로운 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2005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스포츠캐주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EXR은 스포츠성이 강했던 제품비중을 줄이고 대신 캐주얼성을 강화한 제품을 이번 가을시즌에 대거 선보인다. 레드, 블루 등의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강렬한 원색 컬러의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눈에 편안한 파스텔, 화이트, 블랙 컬러의 상품을 늘리고, 티셔츠나 트레이닝 웨어와 함께 입기 좋은 데님 팬츠류를 대폭 강화했다. 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여성스러운 플레어 스커트도 처음 출시했다. 제일모직의 후부는 추동시즌을 맞아 최근 힙합 캐주얼을 도회적 라이프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한 'For Us By Us' 라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과장되고 장식적인 힙합 데님 스타일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후부는 오는 11월까지 대학생 홍보 대사인 '후부 스타일리더'를 뽑아 대학가에서 퍼포먼스 활동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활발하다. 올 추동시즌에 '론즈데일'과 '55DSL'이 스포츠캐주얼 시장에 새로 가세했다. 장원SnC가 라이선스로 들여온 론즈데일은 영국 정통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 지난 15일 청주에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대구, 부산, 광주에도 매장을 개설했다. 장원SnC는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25개로 늘리는 한편 길거리농구, 비보이 공연 후원 등의 마케팅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5DSL'을 올 가을부터 들여와 판매한다. 스케이트 보드, 스노우 보드, 서핑 등 액션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모티브를 따온 55DSL은 팬츠ㆍ 재킷 등 가격대가 비교적 고가인 13만∼25만원대다. 지난 21일 분당 삼성플라자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28일 갤러리아백화점에도 입점했다. 스포츠캐주얼 시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 특수와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스포츠ㆍ레저인구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다가 2005년부터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이 시장침체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포츠캐주얼 업체들은 이에 따라 스포츠 기능성에다 패션성을 강화시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시장 활성화와 매출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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