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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圈인사, SK수사 중지압력”
입력2003-03-09 00:00:00
수정
2003.03.09 00:00:00
박동석 기자
일부 여당 중진 의원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검찰의 SK그룹 수사를 중지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환 인천지검 검사는 9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19층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검사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이 검사는 “SK그룹의 수사팀에 속해 있다”고 밝힌 뒤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수사를 하고 있는 데 난항이 있다”고 밝히며 이같이 털어놨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검찰 인사논란과 관련, “검찰 인사권은 대통령과 장관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권한”이라며 “이번 검찰 인사는 결국 대통령과 장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입각, 결단에 따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검찰 인사위원회를 만들겠으나 법무부에 완전히 새로운 인사위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 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 지휘부 인사위원회와 부장검사ㆍ평검사 인사위를 따로 구성하는게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검사는 “SK그룹을 수사하는데 변호인이 아닌 외부인으로부터의 외압이 있다”고 전제한 뒤 “여당 중진인사는 물론 정부의 고위인사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검사에 따르면 일부 정치권 중진인사와 정부 고위관리들은 “수사를 계속하면 다칠 수 있다”며 SK수사팀을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게 검찰의 현 주소”라며 “이런 일이 없도록 (노 대통령)이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요즘은 인터넷도 발달되어 있고 하니까 그런 사람들은 직접 대통령이나 법무장관에게 알려달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기본적으로 현 검찰조직의 상층부를 믿지 않는다” 며 “대통령에 주어진 인사권을 행사해 빠른 시일안에 검찰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잘못된 과거의 경험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위로 올리겠다”고 말해 검찰수뇌부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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