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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세계 자금줄로 부상
입력2003-01-20 00:00:00
수정
2003.01.20 00:00:00
최윤석 기자
한 때 선진국에서 빌린 과도한 채무로 휘청이던 아시아가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 돈을 빌려주는 자금조달 창구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 미 국채 보유 상위 10개국 중 아시아 국가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20일자 보도는 세계 경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아시아권은 미 재무부 채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지역이 됐을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의 주식 및 채권에 신규로 투자하는 금액을 기준으로도 지난 해 말부터 유럽권을 앞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정부나 기업은 물론 돈 많은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과 유럽의 채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아시아권과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았던 미국 기업들과 세계적인 차입자들조차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주요 지역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수요 예측조사를 위한 해외 로드 쇼 등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개최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포드자동차 크레딧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 GE 크레디트,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인 프레디 맥 등은 대표적 사례.
한편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과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계속 확대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의 투자자들은 자국 내 은행과 민간 기업들의 취약성으로 인해 적어도 수년간은 해외 투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데다 현금이 풍부한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은 여러 국가들에 대한 분산투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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