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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뤼민 하이얼 회장 이달 중순 방한 예정

한국가전시장 대공습 예고<br>'한국전자전' 둘러보고 관련세미나 참석<br>삼성·LG전자등과 관계개선에도 힘쓸듯


장뤼민(張瑞敏ㆍ사진) 하이얼그룹 회장이 10월 중순께 방한할 전망이다. 하이얼사는 장 회장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한국시장 침투 전략에 새로운 시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하이얼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는 17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한국전자전’을 맞아 장 회장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본사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전자전을 둘러보고 관련 세미나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얼은 지난해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산=저가’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실패, 올 들어 대형할인점과 홈쇼핑에서 잇달아 퇴출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천억대 이상의 매출목표를 설정했지만 최근까지의 추세를 감안하면 수백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2 IN 1(실외기 1대로 실내기 2대 가동)’ 상표권을 둘러싸고 LG전자와 법적 분쟁 중이며 허위ㆍ과장광고 혐의(세계 2대 백색가전회사인 것처럼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는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 주변에서는 “장 회장의 이번 방한은 하이얼의 한국시장 공략 부진에 대한 반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얼그룹 총수가 직접 특정 시장에 관심을 보임으로써 한국법인의 입지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의 관계개선 노력도 펼치려는 포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장 회장은 ‘중국의 이건희’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CEO”라며 “프리미엄 상품이 주도하는 국내 가전시장에서 저가 중심의 하이얼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하이얼그룹은 현재 전세계 160여개국에 TV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한국전자전(Korea Electronics Show)에는 국내외 16개국, 600여 업체가 참가해 첨단 전자제품들을 선보인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전자ㆍIT 산업의 미래전략을 조망하고 일본ㆍ대만ㆍ홍콩 등의 유력 바이어 6,000여명이 참가해 수출상담회도 연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 첫날인 17일을 ‘제1회 전자의 날’로 정해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훈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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