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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3보

바둑영웅전 제3보한국에도 등장한 10번기 제3기 국수전의 도전자로 선발된 사람은 김명환4단. 도전7번기는 조남철5단의 4연승으로 끝났다. 이듬해에 도전자가 된 사람은 역시 김명환이었다. 7번기는 3번기로 변경되었는데 김명환은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1승을 따내는 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가 1959년 여름. 김명환의 아들 김재구(金在九)는 입단 2년째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국수전에서도 1차예선을 무패로 주파하여 주목을 받았다. 국민대에 재학중이던 김재구는 얼마 후에 부친의 설욕을 결심하고 휴학하게 된다. 애기가들은 타이틀매치가 벌어진 때마다 「이번에는 바뀌는가」하고 한번씩 기대를 하곤 했으나 우승자는 항상 조남철이었다. 이렇게 되자 다른 신문사들은 새로운 형식의 바둑 이벤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치수고치기 10번기 형식이었다. 10번기는 일본에서 최정상인 우칭위엔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매우 극단적인 승부형식이었다. 어느 한쪽이 4승의 승차를 보이면 그대로 치수가 고쳐진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만약 한쪽이 8연승을 거두는 경우에는 치수가 두 계단 변경된다. 이긴 쪽으로서는 얼마든지 환영할 만했지만 진 쪽으로서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1956년 연합신문은 조남철5단과 김봉선3단과의 10번기를 시작했다. 김봉선이 선으로 시작했으나 제6국에서 조남철이 5승1패를 기록했으므로 그대로 치수가 고쳐지고 10번기도 중단되었다. 반점씩 고치기로 했으므로 김봉선이 「선 둘」로 떨어진 것이었다. 김봉선은 탄식했다. 『10번기 때문에 난 망했다.』 이 말은 일본의 후지사와 호사이가 했던 말과 흡사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7/30 18: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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