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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대표적 국책 연구기관 잇단 만남
입력2003-09-15 00:00:00
수정
2003.09.15 00:00:00
이연선 기자
남한과 북한의 대표적 국책 연구기관들이 중국에서 연이어 접촉을 갖고 있어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동남아와 호주 등에 연수단을 보내 자본주의를 학습한 것과 관련해 남북경협 뿐 아니라 과거 남한의 개발경험이나 시장경제체제를 연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대표적 국책 경제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북한 사회과학원은 다음달 초순께 중국 베이징에서 양측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8월 초순께 KDI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해 북한측과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현안인 개성공단 등의 남북경제협력이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DI와 사회과학원의 접촉 계기에 대해 “올 들어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의 석상에서 우리측이 간접적으로 연구기관간의 접촉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다”며 “행사의 공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정부 인사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시장경제학습가능성에 대해 정부측의 다른 관계자는 “일단 경협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학자들끼리 토론하다 보면 시장경제문제도 다뤄질 수 있을 것이며 대표적 남북 국책 연구기관간의 첫 모임인 만큼 양측의 기관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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