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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통신시장 달구는 '결합상품'
입력2006-06-30 09:31:35
수정
2006.06.30 09:31:35
정보통신부가 KT와 SK텔레콤(이하 SKT) 등 지배적 사업자들에 대해 가격이 할인된 결합상품의 출시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올 하반기 통신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통부 강대영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29일 "지배적사업자가 가격 인가대상 서비스에 다른 통신서비스를 결합(번들링)할 경우 어느 정도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공정경쟁을 촉진시킬 것인지 고민중"이라며 "하반기 초 (결합상품 심사기준) 고시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체의 늪'에 빠진 통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상품 서비스에대해서도 가격 할인을 허용하겠다는 정통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당장 30일부터 KT와 SKT가 동시에 시작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를 각자의 영역인 유선전화ㆍ초고속인터넷ㆍ이동통신 서비스에 결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KT가 추진하고 있는 IPTV가 서비스될 경우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는 물론 `쿼드러플서비스(QPS)'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TPS는 인터넷+인터넷전화(KT의 경우 유선전화도 포함)+비디오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이고 QPS는 TPS에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결합된 형태이다.
이 경우 유선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SKT의 경우 그동안 축적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케이블TV사업자중 티브로드, 씨앤엠 등 복수 유선방송사업자(MSO) 또는 하나로텔레콤 등에 대한 인수ㆍ합병(M&A)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
물론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당장 KT와 SKT가 무선데이터모뎀(PCMCIA) 형태에 주력함에 따라 우선 유ㆍ무선 인터넷과의 결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연말께 PDA형 와이브로 단말기가 나오면 휴대전화와 와이브로의 결합상품 출현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휴대전화 서비스와 와이브로가 결합되면 KT가 단거리 무선기술인 와이파이(WiFi)와 휴대전화를 결합해 `원 폰' 서비스를 내놓았던 것처럼 와이브로의 취약점인 커버리지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HSDPA(초고속하향패킷접속)와 와이브로를 결합할 수 도 있다.
다만 정통부가 할인된 가격의 결합상품을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허용하더라도 할인 폭을 어느정도까지 인정해줄 것인가가 결합서비스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업계의 SO나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처럼 과감한 결합서비스 요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금의 서비스 시장 경쟁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KT의 `원 폰' 서비스는 이동통신 요금과 무선인터넷 요금을 합한 금액을 모두 받고 있어 출시된 지 벌써 몇년이 됐지만 가입자가 별로 없는 유명무실한 서비스가 된 지 오래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번들링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충실도를 높이고 그대신 소비자에게 직접 경제적 이익을 주도록 하고 있다"며 "가령 케이블TV에 가입할 경우 시내전화나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틀에 짜여진 유효경쟁체제의 유지보다는 실질적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하며 출범한 `노준형호(號) 정보통신부'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통신시장에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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