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CEO희망을 말하다-김경수 에몬스 대표이사 / 사진1 사진부 화상에 "직접 가구를 만드는 일이 즐거워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30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에몬스를 해외 명품 가구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구명가로 키워보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0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될 만큼 한 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쉽사리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 기업환경 속에서 한 기업이 창립 30주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크게 부침을 겪었던 가구 업계에서는 창립 30주년이란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지난 1979년 창립 이후 한결같이 가구명가의 꿈을 키워오며 뚜벅뚜벅 외길을 걸어온 김경수 대표(57ㆍ사진)는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구만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실천하는 나날들이 모여 어느덧 창립 30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몬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빌려 기념식을 갖고 뉴 30년을 위한'비전 2020'을 선포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담게될'비전 2020'은 2020년까지 현재 725억원의 매출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비롯해 매출의 1%를 사회에 기부하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근무여건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는"에몬스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본다면 2020년까지 매년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비전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명품가구를 만들겠다는 열의로 임직원들이 똘똘 뭉친다면 머지 않아 글로벌 가구 명가로 거듭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전, 경남 마산의 한 농촌마을 출신의 20대 청년이 하숙집 아주머니 등으로부터 500만원을 모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창업했던 목화가구는 이제 어엿한 중견가구업체로 성장했다. 불 과 수년전까지 생산라인에서 직접 목재를 다듬고 조립하며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던 그는 회사에서도 가장 숙련된 기술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이면 남동공단의 공장을 직접 돌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즉석에서 토론을 벌이는 등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몬스는 가구업계에서도 뛰어난 디자인과 엄격한 품질관리 및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등 깐깐한 품질을 앞세워 최근에도 20~30%대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제품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가구에 대한 연구ㆍ개발(R&D)에 착수했던 에몬스는'그린필링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천연대리석 식탁과 인조가죽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천연가죽 소파,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한 장롱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에몬스의 장롱은 환경호르몬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독성 친환경 수성 타입 접착제를 사용하며 탈취 및 항균을 위해 참숯불 및 천연옥ㆍ천연황토로 마감된 자재만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월간 5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남동공단 공장에서 자재가공부터 조립ㆍ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제3국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 유통을 여타 제품들과는 달리 가격이나 기술력 부문에서는 엄격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몬스는 내수시장에만 머무르고 있던 가구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전 중국 심양에 대리점을 개설한 에몬스는 3년 내에 미주나 유럽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에몬스의 명품 가구라인인 캐롤라인은 천연대리석에 한국 고유의 삼강기법을 적용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캐롤라인의 소파나 식탁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해외수출에 대비해 경기도 화성에 3만3,000㎡ 규모의 제2공장 증설방안을 검토중이며 3년내 생산규모를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어릴 때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 탓에 힘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는 김 대표는 지금도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는 "30년 후 사람들이 에몬스가구를 떠올릴 때'명품가구'라는 이미지와 함께'사람과 세상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업'이란 느낌을 떠올릴 수 있도록 사회공헌에도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