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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국제이벤트로 도약] 인천, 동북아 허브도시 앞당기는 기회로
입력2007-06-07 11:53:46
수정
2007.06.07 11:53:46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미래예측 연구 기관들은 21세기는 아시아 시대라고 예고하고 있다. 세계인구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가 앞으로 세계 경제 비중의 50% 이상을 점유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있다.
21세기 아시아 시대를 대비한 아시아 각 나라의 활동도 분주해지고 있다. 아시아시대의 핵심 주역을 담당하게 될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고 2010년에는 상하이 엑스포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된다. 중국은 이러한 국제 이벤트를 국가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인도 역시 2010년 영연방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2014 아시안게임은 한국에 무릎을 꿇었으나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196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에 이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300여만평의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추진중인 인천시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동북아 허브도시를 앞당기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의 위상
= 아시안게임은 이번 인천의 유치로 한국에서 서울(1986년)과 부산(2002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88서울올림픽과 2002 한ㆍ일월드컵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빅 이벤트를 잇따라 유치해 최근에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편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만큼이나 큰 행사이며 월드컵, 하ㆍ동게올립픽 등과 함께 5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참가국은 전 세계가 참가하는 올림픽이 훨씬 많지만 시행종목과 참가인원은 아시안 게임이 더 많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202개국 1만500여명이 참가한 반면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에서 1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금메달수도 424개로 아테네올림픽 301개보다 많다. 올림픽은 예선과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하는 등 출전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출전이 자유롭고 종목도 자꾸 늘어나는 추세여서 2014년 아시안게임에는 참가 선수단 규모가 많게는 1만5,000여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도 세계 10강 대열에 올라 아시안게임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실적으로 메달획득이 아예 불가능한 올림픽보다 아시안게임에 더 열광적이다. 제16회 도하아시안게임의 예를 보더라도 금메달 1개씩을 따낸 요르단(은3동4)과 레바논(동2)이 각각 25위와 26위에 올랐고 아예 동메달 1개조차 따지 못한 나라도 7~8개국에 이른다.
따라서 스포츠 약소국으로 분류되는 일부 아시아권 국가들은 아시안게임의 메달에 올림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의 평준화라는 기치를 내세울 예정이다.
인천이 구상중인 스포츠 약소국 지원프로그램 ‘비전 2014’를 통해 혜택을 받은 각국 청소년들이 7년 뒤 자국의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메달을 따는 기쁨을 맛보게 하자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발판으로 동북아 허브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인천과 절반이 넘는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들에게 2014년 아시안게임은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 아시안 게임의 경제적 가치 = 인천이 아시안 게임을 유치한 이유는 당연히 경제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일 유치 후 인천경제가 뒤로 퇴보한다면 유치할 이유가 없다. 지난 7월 대외경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2014년 아시안게임의 경제적 이득은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는 13조원(인천시 10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조6,000억원(인천시 4조5,000억원), 고용유발효과가 27만여명(인천시 2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게임 유치시 도시기반시설확충 등을 포함한 유형무형의 총체적 경제효과를 계산해 낸 것이다. 이 가운데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IAGOC)가 벌어들일 수 있는 예상수익은 총 2,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 약 210억원 ▦광고수입 약 1,000억원 ▦티켓수입 약 250억원 ▦특허권사업 약 250억원 ▦복권사업 150억원 등이다. 이 수익 가운데 OCA가 지정할 대행사 수수료 18%와 OCA 측에 지불할 수익분담금 33%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1,000억원이 조금 밑돌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예상 최대치 이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수익이 5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 하고 다시 이로부터 12년 뒤 경제성장률을 적용해 보면 불가능한 수치가 결코 아니다.
아시안게임을 인천에 유치할 경우 보름간의 대회기간 중 얻는 경제적 이득 이외에 국회에서 특별지원법이 제정돼 도로망 구축이나 통신 인프라 구축, 심지어는 지하철 노선 신설에 까지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2002년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놓고 지하철 3호선을 건설하는데 막대한 국고지원을 받았다.
국회특별법은 통상 도시기반 시설의 경우 50%, 체육시설의 경우 30%의 국고예산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로ㆍ교통ㆍ통신 등 도시기반시설이 새롭게 구축되는 것이니 인천시로서는 당연히 반길 일이다. 인천은 특히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동북아 허브도시로 거듭나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인 곳으로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자본의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인천은 2014년 아시안 게임 유치로 더 이상 수도 서울의 관문도시가 아닌 동북아 허브공항이 위치한 미래형 국제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니 이는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로 평가될 것이다.
■ 대회 유치 이끈 두 주역 - 안상수 시장 · 신용석 유치위원장
남아시아의 맹주 인도의 뉴델리를 누르고 2014년 아시안게임의 인천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을 꼽으라면 안상수(61) 시장과 신용석(66) 유치위원장을 들 수 있다.
인천중학교와 서울대 5년 선후배인 이들은 유치단 시절을 포함해 2년 가까이 유치활동을 펼치면서 찰떡궁합으로 소문이 나있다. 두 사람의 생각과 배짱이 맞았기 때문이다. 동양그룹 기조실장을 역임한 안 시장은 CEO형 행정가다. 아시안게임 인천유치라는 아이디어도 바로 스포츠와 마케팅 개념을 접목시킨 안 시장의 아이디어다. 특히 투표직전에 열린 프리젠테이션에 깜짝 출현, 시의 최고책임자로서 역대 최고의 대회를 만들자고 인천의 약속을 보증함으로서 막판 표심을 잡는 역할을 해 냈다.
신용석 위원장 역시 프로다운 모습으로 어필했다. 신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 대한민국 국제스포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신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처음 유치한 세계대회였던 78년 세계사격대회의 서울 유치를 이끈 주인공이다. 81년에도 올림픽유치단 핵심요원으로 활동하며 바덴바덴의 신화를 이룬 숨은 공신이다. 안 시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유치위원장에 오른 그는 특유의 국제감각과 인맥, 친화력을 발휘하며 짧은 유치활동에도 불구하고 국제인지도에서 인천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인도의 뉴델리를 추월하는 빠른 성과를 이뤄냈다.
■ 경기장·선수촌 확충 계획
인천시는 2014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꿈 하게 된다. 인천시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축구 때 예선전을 치렀던 문학경기장을 메인스타디움으로 하고 6개 지역에 스포츠 종합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지역은 ▦서구 2개소, ▦계양구 ▦남동구 ▦연수구 등에도 종목별 특성에 맞는 종합시설이 건설된다.
남구에 위치한 숭의 경기장은 전면 리모델링 된다. 일단 메인스타드움으로 사용될 문학경기장 일대는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선수촌을 새로 건설하는 등 메인스타디움에 걸맞은 ‘스포츠 타운’으로 자리잡게 된다.
주경기장, 야구장, 보조경기장 등 문학경기장 내 기존 시설에다 체육관, 실내수영장을 새로 보강하게 된다.
시는 쓰레기 매립이 완료된 수도권 매립지내 98만평에는 승마장, 조정경기장, 사격장, 수구장을 갖춘 드림파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계양구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하키경기장과 탁구와 우슈 경기가 치러질 체육관이 신축된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무의도에는 이미 요트장 건설계획이 수립돼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부천과 수원, 안양, 고양, 안산 등 30분 거리에 있는 인근도시의 경기장도 활용키로 하고 이들 시와 협의를 벌여나갈 방침이다.
문학경기장 인접지역 15만평에는 선수촌이 들어선다.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이 묵을 18~47평 아파트 2,300가구와 선수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건립된다. 경기 이후에는 일반 분양되고 복지시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전환된다.
선수촌 뒤편 그린벨트 53만7,000평에는 18홀짜리 퍼블릭 골프장, 생태공원, 체육공원을 갖춘 체육시설이 별도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특별지원법 제정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가 신속히 이뤄지고 스포츠 타운 공사도 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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