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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의 선두기업인 한국석유공사(사장 이억수)는 언뜻 무관하게 보이는 에너지절약에 있어서도 공기업 뿐 아니라 민간을 막론하고 선도적인 위치를 굳혀나가고 있다. 한 통의 기름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열사의 중동ㆍ아프리카는 물론 아마존 오지까지도 마다하지 않지만 에너지절약이 자원안보를 지키는 첫 걸음임을 어떤 조직보다 뼈저리게 현장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사내에 관리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에너지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인 에너지절감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 2회이상 개최되는 에너지절약 추진위원회는 올 해 공공기관 에너지절감 정부지침보다 4배나 높은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다. 정부지침이 2003년 에너지사용량 대비 2004~2006년까지 매년 1%를 줄이는 것임에 비해 석유공사는 4%를 절감목표로 세우고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본사 2명, 각 지사별 1명씩 총 10명의 사내 ‘에너지지킴이’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지킴이는 공사 내 에너지 사용실태 및 에너지절약 활동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억수 석유공사 사장은 우수 지킴이에 대해서 포상도 실시하고 있다. 또 연간 1회 이상 전 지사 및 사무소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지도ㆍ점검도 실시중이다. 이와함께 산업자원부와 함께 에너지 바로 알리기 운동을 벌이며 에너지시설견학단을 매년 석유공사 전국 지사 및 비축시설에 방문케 해 ‘에너지 바로알기’ 홍보를 통한 대국민 에너지절약 활동도 뒷받침하고 있다. 석유공사 임직원들의 에너지절약 활동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차량 요일제’ 실시. 정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차량 10부제를 실시해왔지만 석유공사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지난 4월부터 차량 10부제를 차량요일제로 변경 시행하고 있다. 차량요일제는 10인승 이하 승용차를 가진 오너가 자발적으로 월∼금요일 중 하루를 정해 차를 운행하지 않는 제도로 10부제 보다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에너지절감 효과도 클 수 밖에 없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차량 요일제를 처음 실시할 때는 사내에 ‘왜 시키지도 않는 일을 먼저 하느냐’는 불평도 적지 않았다” 면서 “하지만 석유공사가 차량요일제 선도기관으로 발표되고 최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차량요일제 운전자에 대해 각종 할인혜택을 주기로 해 ‘선도적으로 하길 참 잘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아울러 사내에 경차 전용주차장을 운영하며 경차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외자원개발과 함께 석유공사의 양대 사업 중 하나인 ‘비축유사업’ 에서도 신기술과 운영효율화를 통해 에너지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를 전통적인 지상탱크 저장방식이 아닌 지하저장 방식을 이용해 비축유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 있다. 석유를 지상탱크에 저장하면 일교차, 일사량 등 외부환경에 따라 증발손실이 큰 반면 지하공동의 경우 온도변화가 없어 비축유 증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저장 시설의 경우에도 슬러지 퇴적량이 많아져 비축유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지하공동에 용해성능이 뛰어난 중질(中質)~경질(輕質) 원유를 내부순환시켜 퇴적슬러지를 용해시켜 나가고 있다. 석유공사 비축사업팀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비축시설 운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국민의 재산인 비축유가 조금이라도 새나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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