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의 조기사망 가능성이 정규직의 3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소득과 교육수준 등에 따라 사망률 격차가 3배 안팎으로 벌어지는 등 생활의 질과 수준이 수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인의 사망과 질병, 의료이용의 요인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지난 98년과 2001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검진을 받았던 30세 이상 1만1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0~64세 연령층에 대한 조사에서 정규직 사망률을 1로 잡았을 때 비정규직은 3.11이나 됐다. 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사망률을 1로 했을 때 ▦200만~299만원 소득자는 1.52 ▦100만~199만원은 1.9 ▦100만원 미만은 2.62로 소득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졌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을 1로 했을 때 ▦고졸 1.11 ▦중졸 1.5 ▦초졸 1.98 ▦무학 3.09로 3배 이상 차이가 빚어졌다. 특히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는 여성들 사이에 더 심해 고졸 이상의 사망률을 1로 했을 때 초졸 미만은 3.95에 달했다. 직업 유형별로는 비(非)육체 근로자를 1로 했을 때 육체 근로자는 2.83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 소유자가 미소유자보다 사망률이 절반 정도 낮았다.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을 1로 했을 때 4시간 미만은 2.12, 5시간은 2.03, 6시간은 1.25, 8시간은 1.38, 9시간 이상은 1.78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비정규직은 안정된 고용상태에 있는 정규직에 비해 심리적 문제를 많이 갖고 있는데다 해고 우려로 병가를 신청하는 비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반적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건강수준이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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