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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제품 무역적자 반전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지난해 사상처음 1,129만달러 적자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이번 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기초요소부품이라할 수 있는 훼스너(볼트ㆍ너트ㆍ스크류 등 나사제품)가 지난해 무역적자로 반전되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취약성을 들어냈다.
11일 한국금속공업조합에 따르면 국내 1조5,350억원(99년) 규모에 달하는 훼스너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수출이 99년보다 1.5% 늘어난 1억1,755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이 70.2% 급증한 1억2,884 달러를 기록, 1,129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훼스너가 국내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낮아서가 아니라 중국, 대만의 저가제품과 미국, 일본의 고가제품 틈바구니에서 끼여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조합의 양부석 부장은 "대만,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해외수출은 물론 내수부문 모두 위협 받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각각 117%와 54% 수입이 증가한 중국과 대만산 훼스너의 톤당 가격은 800달러와 1,620달러. 반면 미국과 일본산 훼스너의 톤당 가격은 3만7,300달러와 8,820달러. 최저 11배에서 최고 47배나 차이가 난다. 이러한 가운데 대만은 세계시장의 25.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은 2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98년 1억3,963만달러를 수출, 세계시장의 10%를 공급해 왔으나 이후 수출이 감소해 오고 있다. 99년에는 17.1%나 감소한 1억1,582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지난해에는 1.5% 증가에 그친 1억1,755억달러를 수출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기술사 H씨는 "훼스너는 탄소강, 합급강, 공구강 소재산업과 금형제작, 열처리, 도금, 냉간 및 열간단조, 압출, 전조, 절삭 등 복합적인 부품소재산업 기술을 요구하고 있는 부문이다"며 "훼스너의 경쟁력 약화는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현주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자재에서부터 장비, 인력 등 요소가격과 질, 이분야 경영인들의 기술개발 마인드 제고 없이는 이러한 상황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국내최대 자동차용 훼스너 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는 태양금속의 한 관계자도 "국내에서 생산이 안되는 원자재가 많고 생산장비 자체를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가격경쟁력이 자꾸 낮아지고 있으며 관련 전문인력의 공급과 확보가 어려워 기술개발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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