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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이고 그것을 통해 한국경제를 한 차원 높일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 다시 새로운 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1935년 한국산업은행의 전신인 식산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72년간 한국 경제의 중심에서 활동해온 송인상 한국능률협회(KMA) 회장이 31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송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송인상 명예회장 추대식 및 신영철 제5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 지난 21년을 돌아보며 개방과 인재육성이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6년 KMA 회장을 처음 맡게 됐을 때만 해도 직원은 수십명에 불과했고 우리 경제 여건이 산업인재 양성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펼 수 없었다”며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송 명예회장은 “교육을 통해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나아갈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을 이었다. 송 명예회장은 KMA의 가장 큰 공으로 지난해 11월 400회를 맞은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꼽았다. 그는 “3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 조찬회는 한국경제사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또 매년 여름 3박4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 함양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열띠게 토론한 것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명예회장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넘어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현재 KMA는 산업 컨설팅, 산업사회 교육뿐 아니라 교육ㆍ금융ㆍ의료ㆍ법률 등 서비스섹터(교육, 금융, 증권, 의료, 법률 등)까지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KMA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송 명예회장은 “능률협회에 재직한 21년이 내 생애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영원히 잊을 수 없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1914년생인 송 명예회장은 선린상고, 경성고등상업학교(서울대 상대 전신)를 졸업한 뒤 재무부 이재국장, 한국은행 부총재, 재무부 장관, 한국수출입은행장, 한미협회장,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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