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공장 르포] 파이넥스공법 어디까지 왔나 "마지막 5%를 위해…" 구슬땀제조원가·오염물질 '뚝' …가동률도 95% 넘어 포항=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차세대 제철 기술이 작동하는 파이넥스 공장에는 포스코의 자부심과 미래가 담겨 있다. 지난 12일 파이넥스공장에서 제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파이넥스, 마지막 5%를 채운다." 지난 10일 포스코의 '2008년 CEO포럼'. 이구택 회장은 5월 상용 가동에 들어간 파이넥스 공법의 경제성과 관련된 질문에 "만족할 만한 조업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95%는 달성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투자비와 제조원가도 감축시킨 파이넥스공법이 기존 고로 수준의 경제성까지 확보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어디까지 왔을까. 설비준공 후 200여일을 넘긴 파이넥스를 보기 위해 12일 포항 공장을 찾았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 더욱 짙어 보이는 날씨. 파이넥스공장 주변은 기존 5개의 고로 공장보다 유난히 차분해 보인다. 고로와 달리 철광석과 유연탄의 가공절차 없이 그대로 쇳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첨단 방식 덕분에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고로 대비 95% 이상 줄였다. 남은 과제는 쇳물 제조원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는 것. 요즘 2시간마다 한번씩 쇳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파이넥스의 생산량은 이미 목표에 도달했다. 심양섭 파이넥스공장 기술원은 "첫 상용 가동 당시 일일 생산량 3,600톤 정도에서 현재 4,300톤으로 증가해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생산단가의 기준이 되는 콜비(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석탄의 양)는 770㎏(무연탄 기준)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의 목표는 700㎏. 심 기술원은 "상용 가동 초기 850㎏에서 시작해 들쭉날쭉했던 콜비가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비 목표치를 달성하면 파이넥스는 차세대 공법으로 그 완벽함을 인정받게 된다. 수십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이를 위해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돼 철강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파이넥스는 인도 일관제철소에도 건설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인도 일관제철소에 파이넥스 공법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상태. 따라서 베트남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이 확정되면 파이넥스가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가 구상하는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조강생산 5,000만톤 돌파의 '첨병' 역할을 파이넥스가 맡게 되는 셈이다. 지난 15년 동안의 노력 끝에 상용화에 성공하고 이제 남은 '마지막 5%'를 채우기 위해 전력 투구하는 포스코의 열정이 파이넥스에서 쏟아지는 쇳물만큼 뜨겁게 느껴졌다. 입력시간 : 2008/01/13 19:3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