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4년 최대 광고주는 해태그룹이었던데 비해 2004년 최대 광고주는 삼성전자로 바뀌었다. 또 지난 30년동안 총광고비는 무려 155배나 증가, 같은기간 GDP 증가율인 100배를 큰폭으로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최근 ‘2005년 광고연감’을 발간하면서 지난 74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광고산업 30년을 정리한 자료를 27일 발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2004년 국내 총광고비는 6조6,647억원으로 지난 74년 430억원에 비해 155배나 증가한데 비해 GDP는 지난74년 7조7,777억원에서 2004년 778조4,446억원으로 약 100배 늘어나 GDP 증가율보다 광고비 증가폭이 더 컸다. 또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은 연간 총광고비가 6조8,442억원을 기록, 지난 30년새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대 광고주 목록을 살펴보면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업종의 부침이 그대로 반영됐다. 70년대에는 식음료, 화장품, 세제 등 소비재가 10위권에 오른데 비해 80년대에는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기, 전자업종이 주요 광고주로 부상했다. 90년대에는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대형 광고주로 등장했으며 특히 94년에는 조선맥주의 하이트 돌풍이 맥주 광고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이동통신 서비스, 휴대폰, 컴퓨터, 정보통신 업종 등이 10위권을 휩쓸어 ‘IT 코리아’를 입증했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90년대 이후에는 기업 광고와 브랜드 광고를 별도로 집행하는 사례도 두드러졌다. 시대에 따라 광고 매체 구성비도 변화가 컸다. TV보급률이 낮았던 7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라디오의 영향력이 22.9%나 됐던데 비해 80년대에는 라디오가 6.3%로 뚝 떨어지고 TV는 37.1%로 치솟았다. 90년대에는 언론 자유화 이후 신문사 증가, 신문 면수 자유화 등에 따라 신문이 44.1%나 차지했으며 2000년대에는 케이블TV,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29.9%를 차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김익태 수석은 “광고는 단순히 시대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뿐아니라 GDP의 1%를 차지하면서 국가경제성장을 예측해볼수 있는 선행지수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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