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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컴 파문' 亞충격 적다

韓·日등 각국증시 우려씻고 빠른 회복월드컴 회계 스캔들 파문이 아시아 증시에는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이며, 특히 아시아 채권 시장엔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8일 엔론에서 타이코, 월드컴에 이르기까지 연일 회계비리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타격은 장기적이 아닌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월드컴 회계비리가 알려진 이후인 27일과 2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 투자자들이 월드컴 충격을 우려만큼 크지 않게 소화해 내는 데 고무돼 비교적 큰 폭으로 회복했다. 한국 증시가 연이틀 각각 1.2% 씩 반등하는 것을 비롯, 일본과 홍콩이 각각 2%와 %, 1.6%와 % 씩 올랐다. 월드컴 파문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가 이처럼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은 회계 파문에 따른 악영향보다 최근 발표된 미 주요 경제지표가 대미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주요 기업들에게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비쳐진 부분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6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 내구재 주문은 0.4%, 신규 주택판매는 무려 8.1% 증가했다. 한편 월드컴 회계 비리 충격으로 인한 전세계 텔레콤주 폭락이 아시아 채권시장엔 오히려 '약'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아태지역담당 수석전략가 마크 매튜스는 "텔레콤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아시아로 흘러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보다 쉬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AWSJ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계 스캔들로 인한 증시침체보다는 '달러 약세'에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주도형 아시아 경제가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메이드 인 아시아' 제품 가격은 여전히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달러 약세가 아시아 기업들간의 경쟁과 기업내 구조조정을 촉발, 우량기업엔 상대적으로 득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 84년 250엔대에서 2000년 100엔대로 급등했지만 오히려 일본은 이 기간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27일 타이완이 이자율 인하를 단행한 것처럼 자국 통화 강세 저지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도 증시엔 호재란 지적이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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