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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땐 고용 100% 승계"

"기업철학 '신용과 의리' 지킬 것"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인수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항목 가운데 하나인 고용 문제와 관련, 인수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100% 고용을 승계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직원급 전원은 물론 일부 임원급에 대해서도 완전히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약 1만1,000명. 한화는 회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부 최고위직을 빼고는 전원에 대해 고용을 보장할 방침이다. 한화 측은 “과거 진행했던 인수합병(M&A)에서도 피인수기업에 대해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신용과 의리’를 핵심 가치로 삼는 한화의 전통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도 마찬가지 조건으로 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화 역시 IMF 외환위기 시절 계열사를 매각할 때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대신 매각대금을 깎아준 역사가 있지 않느냐”면서 “인수든 피인수든 직원들의 고용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게 한화의 기업철학이며 이 부분이 인수자 선정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측은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충분한 구조조정을 거쳐 규모에 비해 슬림한 조직체계를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옛 대우그룹 출신 인력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는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 윤욱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등 대우 출신 임원 15~16명을 영입해 중용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그룹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대우 출신들은 안정된 틀 내에서 성과를 내는 타입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세계로 나가 성과를 내는 진취성을 가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에도 그와 같은 기업문화가 살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서울 장교동 사옥 내에 이번 인수전에 대비한 태스크포스를 차려놓고 극비리에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태크스포스는 유시왕 부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15명 내외의 상무 및 부장급 M&A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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