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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토지시장 "아, 옛날이여"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제주도 땅값, 아 옛날이여!`
그 동안 각종 개발계획 및 펜션 분양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제주도 토지시장이 최근 침체기에 빠졌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수세는 거의 끊긴 상태인 채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취재결과 나타났다. 제주 세화ㆍ송당지구 인근에서 만난 중앙부동산뱅크 이영우 사장은 “각종 개발 계획 발표로 땅값은 올랐는데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요즘엔 매도 문의만 간간이 있을 뿐 매수 문의는 전무한 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매수세 끊겼으나 가격은 유지 = 관광지구 인근 토지는 2002년 대폭 오른 이후 지난해부터 보합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해안가 일부 별장, 펜션 용지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 지난해 토지가 대거 분양됐던 세화 송당 지구 인근 땅값은 도로변이 평당 12~15만원 선이다. 다만 덕천 등 지역을 벗어난 지역은 10~20% 싸게 내놓은 경우가 많이 있었다. 성산 일출봉 인근 바닷가 주변은 도로변 땅이 평당 30~50만원 선이며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형성된 가격 그대로라고 현지 중개업자는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 해피부동산 고영숙 사장은 “개발 지구 인근 토지는 대부분 이미 서울 등 외지인 소유”라며 “이들은 대부분 자금여력이 충분한 층이어서 매수세가 없어도 가격을 내려서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관광 개발 사업 지지부진 = 제주도 개발의 큰 2개의 축은
▲7대 선도 사업과
▲3개 관광단지 20개 지구 개발 등 이다. 또 최근 들어 제주개발센터에서 추가로 4개 프로젝트를 용역 중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추진돼 왔던 3개 관광단지 20개 지구 중 현재 사업이 완료 된 것은 오직 미천굴 관광지구 1군데 이다. 비교적 지역이 큰 관광단지 중 중문단지는 기존에 개발된 지역 외 2단계 개발은 추진중인 상태며, 성산포 일대도 삽조차 뜨지 않은 상태. 20개 지구 중에서는 7곳이 사업시행사도 미지정 상태이고, 2곳은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는 기반시설공사중이다. 기반시설 공사 중인 곳도 사업자금이 부족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토지 가격이 오른 것도 토지확보가 필수적인 사업추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추진돼온 7대 선도사업도 마찬가지. 쇼핑 아울렛은 지역상권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산업단지 개발은 토지 보상문제도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조달. 중앙정부의 지원도 불투명한데다 쇼핑 아울렛 등 수익성 사업이 벽에 부딪히면서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의 핵심은 재원조달”이라며 “균형발전촉진법 등을 통해 중앙정부에서 재원조달을 해주지 않을 경우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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