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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화정책 싸고 마찰음

유럽 통화정책을 놓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등 주요 회원국 정부간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유로 강세로 수출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ECB는 인플레 우려가 있는 만큼 현 금리(2%) 수준이 알맞다고 맞받아치고 있는 것. 26일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유로 강세(달러 약세)로 수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도 현재의 유로달러 환율이 미국과 유럽연합 경제에 좋지 않다며 ECB를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는 ECB는 내주 중반(4일) 정례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들 정부가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니콜라스 가가나스 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경제는 미국과 아시아의 급격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 11월의 성장 전망치(1.6%)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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