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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린' 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경제다. 예전에는 강이나 숲 등 자연이 연상됐지만 지금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의 대명사로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탄소도 과거는 오염물질의 일종이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원(돈)이 될 수도 있고 국부유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환경을 보는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다. 한국환경공단은 기존 폐기물 전문기관인 환경자원공사와 환경오염방지사업을 수행하던 환경관리공단이 지난 1월 통합ㆍ신설된 종합 환경 서비스 기관이다. 공단은 통합 이후 환경오염 방지 및 폐기물관리 전담기관에서 녹색성장의 중심 기관으로 그 역할과 비중이 한 단계 높아졌다. ◇환경부 정책 집행기관=공단은 환경부 내 가장 큰 규모의 공공기관으로 사실상 환경부가 정책적으로 입안하는 일의 대부분을 집행하고 있다. 공단은 글로벌 어젠다인 '온실가스 감축'에서 천식ㆍ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멀리 보면 그린 비즈니스 토대를 만들고 미시적으로는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가꿔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물ㆍ대기ㆍ토양ㆍ자원순환 등 환경 관련 사업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운영해 국민들이 편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직으로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업무도 선택과 집중으로 효과를 높였다. 배출권 거래, 온실가스 감축 등 국제적인 환경흐름에 신속히 대응하고 물 환경 개선, 환경보건 서비스 등 수요가 높은 사업영역은 확대ㆍ강화해 공공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우리나라는 이달부터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돼 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의 30%(2005년 기준)를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이미 공언했다. 공단은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기후대기본부를 두고 기후(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포함) 관련 업무를 전담하게 하고 있다. 또 이사장 직속으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CDM) 집행위에서 인정한 온실가스인증센터를 운영해 CDM사업 인증기관으로 해외 CDM사업 기술지도 등을 통한 녹색 선진국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탄소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운용하는 탄소포인트제도도 눈에 띈다. 공단은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 중 200개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세대마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감축한 만큼 탄소 포인트로 환산해 적립해주고 현금이나 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가입해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 실천 프로그램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리는 좋은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강한 환경보건=보다 나은 삶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는 기존 친환경 음식물 관리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으며 쾌적한 공간과 안전한 활동공간 등에 대한 욕구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00만명 수준이던 환경성 질환 환자 수는 2005년 726만명, 2008년 799만명으로 급증했다. 환경에 따른 국민건강 위협요소는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우리 주변에 쉽게 노출돼 있다. 특히 아토피ㆍ천식 등 환경성 질환의 증가에 따른 건강문제 해결 등 환경보건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공단은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개선 ▦친환경 건강도우미 방문 서비스 ▦석면피해 구제 ▦실내 라돈 저감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보건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개선사업은 놀이터ㆍ보육시설ㆍ유치원ㆍ어린이집 등 어린이들의 주요 활동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납ㆍ카드뮴 등 유해인자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건강 도우미 방문 서비스 사업을 통해서는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집먼지 진드기, 포름알데히드, 곰팡이 등 환경성 질환 유해요인을 측정·분석해 개선방안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석면피해구제사업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때문에 폐암 등으로 사망하거나 질환을 앓게 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석면피해구제기금을 조성, 지원해주고 있다. ◇안전한 물 환경 조성=공단은 전국의 주요 공장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TMS(Tele Monitoring System)로 감시하는 실시간 수질관리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하천에 56개의 수질측정망을 관리하고 있으며 72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이동식 측정망을 관리하고 갑작스런 오염사고 등에 대비해 각종 전문장비를 갖추고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4대강의 수질오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질오염방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박승환 공단 이사장은 "녹색성장이란 기존 개발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환경과 경제를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라며 "환경과 경제의 균형성장으로 녹색 선진국으로 가는 데 꼭 필요한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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