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동원, 美참치社'스타키스트' 3억 6,300만弗에 인수롯데제과도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 사들여CJ제일제당은 美에 가공식품 생산·판매체제 구축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에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수출에만 주력하던 시스템에서 최근들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직접 나서면서 해외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 얼마전까지만 해도 식품 산업은 철저한 내수 산업으로 인식돼 왔으나 ‘한국적인 맛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한식 세계화 의지가 높아진데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을 통한 시장 진출이 판로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회만 되면 M&A에 나서겠다는 식음료업체들이 늘고 있다. 올 6월에는 식품업계의 해외 기업 인수 소식이 2건이나 연달아 날아들었다. 6월30일 동원그룹은 미국 델몬트의 수산사업 부문인 세계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매출 5억5,700만 달러, 미국 참치 시장점유율 37%의 브랜드다. 동원그룹은 세계 참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주목해 과감하게 M&A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는 그 동안 내수 및 수출에 주력하던 국내식품업계가 하나둘씩 해외기업 M&A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최대 규모 해외기업 인수합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참치사업과 관계되는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인수는 동원그룹의 글로벌화를 뜻하는 것으로, 동원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참치기업이 되는 것은 물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앞으로 참치 사업 노하우를 스타키스트에 접목해 미국내 스타키스트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한편 참치시장 성장세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남미 및 유럽 참치시장에도 진출하는등 사업구조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동원의 낭보가 날아들기 며칠전인 6월22일에는 롯데제과가 일본롯데와 함께 벨기에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의 주식 100%를 1억500만 유로(약 17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Vrics) 지역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정해놓고 있으나 롯데제과의 길리안 인수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측면에서 해석되고 있다. 길리안은 이탈리아의 ‘페레로 로세’, 스위스 ‘린트’와 함께 세계 3대 초콜릿 회사로 꼽힌다. 글로벌 명품 제과업체 인수를 통해 유럽의 벽을 넘으면서 국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길리안은 전세계 면세점의 60% 시장에서 길리안 초콜릿을 팔 정도로 세계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롯데제과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글로벌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들어 롯데제과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숨가쁘게 전개하고 있다. 3월에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현지 빙과 생산업체를 인수했으며 6월에는 러시아 현지에 껌,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을 위해 현지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베트남 2위 제과업체인 비비카사의 지분을 30%가량 인수, 비비카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트남 제과시장 2위인 비비카사는 롯데제과의 투자에 힘입어 호치민 인근에 위치한 본사 및 제1공장에 이어 하노이, 빈둥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더욱이 앞으로 롯데 그룹내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 채널이 베트남 현지에 들어오면 비비카사의 제품 판로가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초콜릿 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 미국 허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해외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집중 투자한 결실이 2~3년 내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면서 해외 사업을 시작한 롯데제과는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해외 기업을 사들이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종합제과회사로 우뚝 서게 됐다. 롯데제과는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실 동원이나 롯데제과보다 한발 앞서 해외 현지 식품 기업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2005년말 내츄럴 푸드 식품업체인 애니천(Annie Chun)을 사들인데 이어 2006년말 냉동 식품업체 옴니(Omni)를 인수했다. 이들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내 한국 식문화를 알릴수 있는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마스터플랜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미국 현지 업체 인수는 CJ제일제당은 지금까지 수출이나 현지 OEM 생산에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탈피할수 있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미국 가공식품 시장 공략 전술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 판매 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애니천은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이후 2006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신장하는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 도약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M&A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규모가 작던 크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M&A를 성사시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도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3년 전체 예상 매출액인 10조원의 절반인 5조원 이상을 해외 매출로 달성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워놓고 있어 단순한 해외 수출보다는 현지 기업의 M&A에 무게가 실릴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농심도 최근 네슬레 같은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M&A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M&A와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통해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관련기사 ◀◀◀ ▶ [명품에 길이 있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 [명품에 길이 있다] 정수기로 물맛까지 잡는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한국 술맛에 세계가 취한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 [명품에 길이 있다] 홈쇼핑, 中企 상품 해외 진출 징검다리役 '톡톡' ▶ [명품에 길이 있다] 세계로 뻗는 '토종 먹거리' ▶ [명품에 길이 있다] 백화점 '한우 명품 마케팅'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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