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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피없는 총알' 예비역장교가 특허출원
입력2001-10-28 00:00:00
수정
2001.10.28 00:00:00
차일호 회장 "美·獨등서 해외특허 예정"국내에서 최초로 '탄피 없는 총알'과 특수 제작된 반자동 소총이 특허출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개발한 주인공은 한일리사이클링㈜ 회장인 차일호(57)씨. 차씨는 자신이 개발한 무탄피 총알과 반자동 소총으로 지난달 1일과 22일 각각 특허청으로부터 정식 특허장을 취득했다.
차씨가 이를 개발하게 된 것은 지난 78년 맹호부대 작전과장(소령) 재직시 야간사격에서 탄피를 줍기 위해 부하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부터.
이후 우연히 81㎜ 박격포 포탄이 '탄피가 없다'는 점에 착안, 본격적으로 무탄피 총알 제작에 나섰다.
차씨는 동국대 재학시 배운 화학이론과 군 경험 등을 총동원, 3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무탄피 총알과 이에 적합하도록 만든 반자동 소총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무탄피 총알은 탄심과 피갑ㆍ분사장치ㆍ뇌관 등을 개선한 것으로, 뇌관을 중심으로 얇은 종이 막이 싸여있으며 반자동 소총은 총열을 줄이고 가스분출구를 만들어 가스발사식으로 실탄을 발사하도록 돼있다.
차씨의 발명품은 82년 국내 방산업체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육군본부 및 국방과학연구소 평가심의를 거쳐 정식 이론모델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총알이 유효사거리 460m에 약간 못 미친다는 단점이 발견, 85년 전역 후 다시 연구에 들어가 10년 만인 95년 초 완벽한 무탄피 총알과 반자동 소총을 개발,지난해 2월 특허청에 특허신청을 내게 된 것.
그는 "무탄피 총알은 탄피제조에 드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반동이 적어 명중률이 높고 탄알이 가벼워 많은 양을 휴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야간 전투시 부대이동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씨가 발명한 무탄피 총알과 반자동 소총이 상용화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는 반자동 소총이 실탄 발사시 발생하는 열을 소화해내기 위해 대포에서 사용하는 고강도 철로 제작돼야 해 생산비가 현재의 반자동 소총보다 7~10배 가량 비싸다는 것.
차씨는 "앞으로 더 연구를 거듭해 미국과 독일ㆍ프랑스 등 해외특허도 낼 예정"이라며 "5~6년 내에는 무탄피 총알과 반자동 소총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씨는 지난 68년 ROTC 6기로 임관한 뒤 17년간 군 생활을 해왔으며 전역 후에는 재활용 티슈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한일리사이클링㈜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 선거에도 출마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군 재직시 육군참모총장의 아들을 중매시키는 등 `중매박사'로 통해 자신의 부인이 사장으로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베트남 참전 경험을 살려 지난 95년 베트남 현지에서 `라이 따이한' 37쌍을 합동결혼시키기도 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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