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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멋쟁이가 되자
입력2003-07-17 00:00:00
수정
2003.07.17 00:00:00
신경립 기자
`냄새나는` 계절, 여름이다. 땀에 절어 몸에서 풍겨나는 냄새를 없애보겠다고 독한 향수를 뿌려댔다가 오히려 형언할 수 없는 악취로 주변사람을 괴롭혀 본 남성도 적잖이 있을 법하다. 향수의 은은한 향기를 불쾌한 냄새로 변질시키는 2대 요소가 햇빛과 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름철은 향수 사용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계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옷으로 온 몸을 치장해도 안면에 피지가 번들거리고 몸에서 퀴퀴한 냄새를 풍겨선 곤란하다. 불쾌한 기분까지 산뜻하게 날려주는 향기야말로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감초 역할이 아닐까. `냄새나는 남자`에서 `향기로운 남자`로 거듭나기 위한 여름철 향수 사용법에 대해 에스쁘아와 폴로 랄프로렌의 조언을 들어본다.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각은 바로 후각. 냄새가 사람의 첫 인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개인적인 만남이나 비즈니스 모임 등 목적과 시간, 장소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선택하기 위해선 직접 향수를 한 번 뿌려본 다음 10여분 뒤에 다시 그 향을 판단하는 방법이 정확하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땀도 많이 흘리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음주, 흡연과 몸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 이유로 인해 자칫 몸이나 옷 등에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기 쉽다. 이럴 때는 부담 없는 향의 향수를 살짝 뿌리거나 향이 나는 바디 제품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한층 돋보이는 센스를 과시할 수 있다.
우선 한여름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을 피해 아침이나 초저녁 때 향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에프터 쉐이브와 같은 남성용 향수. 바다의 시원한 이미지를 담은 오셔닉 계열이 여름철 아침용으로 적절하다. 하지만 과다한 사용은 금물. 옷이나 신체의 일부에 분사하는 것 보다는 손수건 이나 넥타이 아래 쪽에 한 두 번 분사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향수의 향기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성질이 있으므로, 무릎이나 발목 안쪽에 살짝 뿌리는 것도 은은하게 향기를 피어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초저녁 퇴근 후에는 별도로 향수를 쓰지 않고 향이 나는 샤워클렌저 등을 사용하기만 해도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향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향수 사용에 익숙치 않다면 와이셔츠 등 옷을 다림질할 때 분무기 안에 꽃 향기를 담은 향수를 두세 방울만 떨어뜨려 사용하면 옷 전체에서 은은한 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마음에 드는 향을 골랐다면 바디 제품이나 애프터 쉐이브, 향의 농도가 낮은 데오스프레이 등을 함께 갖추는 것이 좋다. 특별히 땀 냄새나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남성들은 고민하는 향수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뿐더러, 때로는 향수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같은 향의 애프터 쉐이브와 데오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세련되고 향기로운 여름 남성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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