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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운 비상을 눈여겨봐야 할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 최근 현대상선 등 7개 계열사가 종로구 연지동 신사옥 '현대그룹빌딩'으로 입주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 준비에 나섰기 때문.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전 계열사 1,600여명의 임직원(서울 근무 사무직 직원)이 한곳에서 일하게 돼 업무협의가 원활해지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신사옥 입주와 함께 2010년 현대건설 인수와 북방사업 추진 등 신성장사업 발굴과 추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정은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임직원들에 당부하며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언젠가 매각이 시작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시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고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현대건설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인수전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의 각종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과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북방지역에서 에너지, 신항만, 물류단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또 영업최우선 주의를 모토로 2010년에는 '영업의 현대'라는 평가가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 이를 위해 합리적 성과보상 체제 및 유연한 사업구조 구축, 영업전문가 육성과 영업력 향상 프로그램 시행, 고객만족 강화 등에 나섰다. 계열사별로도 올해 긍정주의를 모토로 한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안정적인 사업구조 유지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터미널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5월 부산신항 2-2단계 터미널을 정식 개장해 30년간 운영하게 될 신항터미널은 연간 200만TEU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도 2013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국내 1개, 해외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2010년 기존 위탁영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자산관리, IB 등 각 부문의 수익성을 확대하고 신규사업을 육성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자산관리브랜드 'QnA'를 런칭해 '맞춤형 자산컨설팅'이라는 차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차거래와 FX마진거래, 국내외 선물영업 등 신규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해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9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 2010년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5'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올해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분속 600m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등 첨단 승강기 제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녹색 승강기 기술을 접목한 자전거 주차설비, 자동접이식 캐노피, 자동안전발판 갭제로 등 비승강기 부문의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택배는 물류 네트워크 강화와 사업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국 50개 지점 600개 영업점을 기반으로 편의점 등 관계사와의 택배취급업무 제휴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항만하역 및 글로벌 유통물류 사업 등 사업다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독자개발한 '항만자동화시스템' 기술로 세계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항만자동화시스템은 지난 해 12월 'eAsia Awards 무역원활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녹색 IT기술로 세계 최초로 '이동하역장비 실시간 위치추적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2010년 매출 1,000억원대의 성장 원년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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