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6일 세계 최초로 가로 0.6mm, 세로 및 두께 0.3mm 크기의 대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ㆍ사진)를 개발했다. 이달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이 제품은 1㎌(마이크로 패럿) 용량으로 기존의 0.1㎌ 제품의 10배에 달한다. 반면 부피는 가로 1mm, 세로 및 두께 0.5mm던 기존 주력제품의 20%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일본의 무라타 등 경쟁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1년 이상 앞서나가게 됐다. 이 제품을 와인 잔에 가득 채우면 가격만 1억5,000만원에 달해 최고급 승용차를 능가하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신제품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고부가 MLCC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MLCC는 휴대폰과 LCD TV 하나에 200~700개까지 사용되는 범용 핵심 부품이다.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며 전류를 가둬뒀다가 필요할 때 해당 부품에 공급하는 축전 장치여서 전자 제품의 '쌀'로 불린다. MLCC 크기를 줄이고 용량을 늘리면 그만큼 전자제품을 작고 슬림하게 만들 수 있어 글로벌 부품업체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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