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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붕괴사고 시공ㆍ감리회사 책임"
입력2001-08-17 00:00:00
수정
2001.08.17 00:00:00
대구시, 사고원인 발표지난해 1월 발생한 대구지하철 2호선 신남네거리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은 삼성물산 등 시공업체와 감리회사의 설계 등에 근본적인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가 17일 발표한 '대구지하철 2-8공구 사고원인조사 용역결과'에 따르면 이 공사 주간사인 삼성물산은 공사 중 실시한 지반조사 결과가 당초 설계와는 다른 파쇄대(부서지거나 금이 간 바위덩어리)가 현저 하였음에도 설계 변경시 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지반조사 결과를 시공사 및 감리사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가시설(각종 흙 막이 시설)을 당초 설계대로 시설하는 등 안이한 대처로 붕괴사고의 원인이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사고당시 한국건설안전협회서 실시한 용역 조사결과인 '예측 불가능한 불가항력적 자연재해'라는 내용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손동식본부장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사법기관의 판단 등을 종합해 시공업체 및 감리회사, 관련 공무원에 대한 행정조치를 곧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공주간사인 삼성물산과 시공업체인 대우ㆍ코오롱ㆍ화성ㆍ영남ㆍ진덕건설 및 감리업체인 동부엔지니어링 등 관련업체에게는 영업정지 및 모든 관급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 관련업체는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서 대구시의 이 같은 결론은 성급하다"며 "행정조치가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 제기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고 반발했다.
이 사고는 지난해 1월22일 대구지하철 신남네거리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복공판과 함께 붕괴되면서 시내버스가 추락,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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