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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債잔액 25조 넘어 9년만에 최고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25조원을 넘어서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보유잔액은 25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1년 9월의 27조4,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실채권 비율도 1.94%로 급격히 증가해 2004년 9월의 2.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말 부실채권 비율은 1.48%에 머물러 최근 채권부실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은 6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부동산 PF 등 취약 부문의 잠재부실을 조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6월 말 현재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65%로 3월 말의 1.96%보다 0.6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3.04%로 3월 말의 2.19%보다 0.85%포인트나 크게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 비율도 1.19%로 전분기의 1.16%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0%로 3월 말의 0.51%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37%로 오히려 3월 말의 0.38%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과 관련, 금감원은 은행들에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은행별로 연말까지 부실채권 감축계획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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